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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지방선거의 고질병이 도지나!

- 모락 권정찬(화가, 비평가) -

기사입력 2026-03-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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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지형은 여느 때보다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자치단체장 선출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집권여당은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 상승세를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국정 동력과 지방 권력의 연계라는 측면에서, 유권자들에게 안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유리한 국면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녹록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대통령 탄핵 이후의 정치적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당과 후보 간 갈등이 표면화되며 내부 결속력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간의 미묘한 견제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공천 과정 전반이 순탄치 않은 양상을 보이는 지역도 적지 않다. 특히 현역 단체장을 견제하려는 듯한 당내 룰 설정은 공정성 논란을 넘어 정치적 의도를 둘러싼 해석까지 낳고 있다.

더욱이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의 난립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행정 경험이나 정책 역량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인물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유권자의 선택은 한층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후보 다양성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의 질과 지방 행정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내부 분열과 후보 난립이 선거 전략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다. 지방선거는 인물 경쟁이 중요한 선거이지만, 동시에 정당의 조직력과 메시지의 일관성 또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당내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후보 경쟁력은 물론 지지층 결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정권 견제라는 야당 본연의 역할을 유권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선거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여당의 지지율 상승이 곧바로 지방 권력 재편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으며, 지역별 변수와 후보 개인의 역량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드러난 야당의 분열 양상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내부 정비 없이 외연 확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치는 결국 신뢰의 문제다. 유권자는 갈등과 혼란 속에 있는 정당보다 안정과 일관성을 보여주는 세력에 더 큰 기대를 건다.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권력 재편을 넘어 각 정당의 정치적 역량과 책임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당 깃발만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안일한 인식이 팽배한 지금, 후보 개개인의 부담과 긴장은 오히려 더 커질 수밖에 없다.
 

▲ 모락 권정찬(화가, 비평가)

상주인터넷뉴스 (heeok50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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